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’다낭 격리’ 교민 20명…"자물쇠 잠근 병동서 감금생활"
바깥 나가는 출입문 자물쇠로 잠겨…"사실상 감금 상태"
"고열 등 의심 증상 없는데도 14일 강제 격리 조치"
외교부, 베트남 당국과 격리시설 이전 방안 등 협의
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이유로 베트남 다낭에서 격리된 우리 국민 20명이 사실상 감금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자물쇠로 잠겨 있는 병동에 갇힌 채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격리된 분들의 주장입니다.
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한국인들이 격리된 베트남 다낭의 종합병원 내부입니다.
병실마다 지친 모습의 사람들이 2~3명씩 앉아있습니다.
바깥으로 통하거나 다른 병동으로 가는 출입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겼습니다.
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인 겁니다.
[정 모 씨 / 격리된 현지 교민 : 너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거죠. 한 명 아파요 벌써, 열이 나는 건 아니고. 여기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깐.]
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, 하루 세끼 음식은 충분치 않습니다.
[정 모 씨 / 격리된 현지 교민 : 저희는 지금 씻지도 못하고 있어요, 정말로. 여기 가만있다가 병 걸릴 것 같아요, 진짜로. (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세요?) 아침에 빵 조각 몇 개 주네요.]
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20명이 격리된 건 지난 24일.
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내세워 탑승객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병원으로 보냈습니다.
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14일 동안 일방적으로 격리 조치한 겁니다.
[정 모 씨 / 격리된 현지 교민 : 한국 정부의 허락도 없이. 여권 뺏겼어요, 아무 말도 없이. 우리 영사관님한테 여권 좀 찾아달라고. 한국 정부는 뭐하는 겁니까, 지금?]
외교부는 베트남 당국과 격리시설을 옮기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.
일단 격리된 이들에게 도시락부터 제공했습니다.
[김인철 / 외교부 대변인 : 통보를 사전에 받지 못하고 입국제한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. 그 경우에는 저희가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.]
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우리 국민이 늘어나는 건 아닌지, 우려되는 상황입니다.
YTN 안윤학[yhahn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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